최근 고교야구 핫 이슈들에 대해서
1. 투구 수 제한 강화
지난 이사회에서 투구 수 제한 강화를 내년부터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는 좋지만 다른 요소들을 무시한 채 기계적인 제한 강화로 흐르고 있어서 우려가 큽니다.
개정된 투구 수 제한 강화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는 좋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선수 층이 두터운 팀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자율형사립고 전환 후 최소한도로 운영 중이거나 운영비가 줄어든 배재고, 중앙고, 신일고 같은 팀들이나 글로벌선진학교, 성지고 등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대안학교 팀들에게는 극도로 불리합니다. 이 외에 선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몇몇 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팀들간의 부익부빈익빈을 심화시켜 장기적으로는 고교야구를 공멸의 위기로 몰아넣을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강팀들이야 꾸준히 성적을 내겠지만 그렇지 못한 다수의 팀들은 성적 부진 → 투자 의욕 감소 → 팀 해체라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자연히 기껏 키워 놓은 고교야구 파이는 줄어들겠죠. 김응룡 회장의 공약인 고교 팀을 100개로 늘이기도 출산율 저하에 따른 유소년층 인구 비율의 감소로 현실적으로 무리인데 겨우 커진 판이 줄어든다면? 그 이후 어떻게 될 지는 뻔하겠죠.
취지는 좋지만 근시안적으로 흐르고 있는 투구 수 제한 강화는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2. 협회장기 취소
2013년 야심차게 창설한 협회장기가 2년 연속으로 취소되었습니다. 작년이야 협회가 관리 단체로 지정된 여파 때문에 취소되었다고 하지만 올해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른 것이니 경우가 다릅니다.
현실적으로 4대 메이저 전국대회 중 하나를 없애기는 불가능하다고 봤을 때 협회장기가 현재로서는 가장 위험합니다. 교육부의 지침을 계속 따라야 하는 입장이라면 협회에서 협회장기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 명확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빡빡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교 대회들의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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